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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볼 위에 귀여운 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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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 아빠가 돌아가신 후 한번씩 친정에 설치해둔 홈캠을 들여다 보며 친정 엄마를 볼때가 있다. 빵을 먹고 있는 모습 일러스트와 사진 모임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와 티비를 보다가 문득 친정엄마는 주무시나 하고 홈캠을 들여다봤다. 8시가 넘어서는 시간이여서 보통은 9시쯤 주무시니까 자리에 누우셨나 하고 들여다보았다. 엄마는 늦은 저녁을 드시나보다. 거실 한가운데 의자위에 빵을 올려놓고  점핑볼을 깔고 앉아서 핸드폰을 보면서 빵을 드시고 있었다. 어린 아이같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캡쳐를 해두고 딸아이들에게 할머니 귀엽지? 하며 카톡을 보냈다. 귀여운 할머니를 그려야겠다 라고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해두고 그림을 그리는데 귀여운 모습은 어디가고 외로운 모습만 느껴진다. 혼자 씩씩해도 외로워 보이고 티비보며 웃어도 외로워 보이고 밥 잘 드시는 모습에도 마음이 아려온다. 살가운 딸도 아닌데 오늘은 식사하는 모습이 참 많이 애처럽게 느껴진다. 외로움은 나눌수록 줄어들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데 나누어 주고 싶어지네 혼자서도 괜찮다는 그 외로움...

내 발톱은 검정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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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김은이 어제 저녁, 막내딸아이가 내 발톱에 메니큐어를 칠해줬다. "엄마~ 여름이잖아. 손톱은 음식해야 하니까 안 되고, 발톱이라도 해보자!" 그래, 뭐 여름도 왔고…뭔가 변화도 주고 싶고...  그래서 메니큐어를 발랐다.  딱히 이쁜 색이 없기도 해서 검정색을 발랐다. 그렇게 검정색 메니큐어를 바르고 아침에 친정에를 갔다. 아무도 모르지만 괜히 혼자 즐거웠다. 별거 아닌 메니큐어 하나때문에.. 발도 시원하고 기분도시원하고, 친정엄마를 보고 오니  휴가를 다녀온 기분도 들었다. 그렇게 저녁에 집에를 와서 치킨에 맥주한잔 마시고 방으로 들어와 티비를 보는데 문득, 내 발끝이 시야에 들어오는 거다. 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조명 때문인지? 딱 보니까... 내 발톱이… 검정콩 열 알. 큰콩, 작은 콩, 쥐눈이콩;;; 이건 분명 술기운일거다. 그래도 검정콩처럼 보여도 좋다. 그건, 내 삶에 색을 더해주는  가장 작고도 귀여운 반짝임일거니까.. 출처; 김은이

휴가는 남의 일, 나는 '집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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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김은이 모두가 떠난 여름… 길거리가 한산하다. 누구는 냇가로 놀러가고 누구는 백두산 가고 누군가는 마음만 갔고.. 다녀올께~~한마디만 하고 한 명.... 두 명… 세 명… 모두들 캐리어에 꿈과 햇살을 담아 떠나는 그 순간… 그 자리에 남겨진 내가 있었다. 나는 여행 대신… 주방으로 갔다. 여행은 못 갔지만, 냉장고 문은 매시간 열었다 닫았다 오픈 투어 중! 거실은 리조트라고 상상하며 누웠고 물놀이는 목욕탕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간간이 들리는 카톡소리는 전부 “택배 도착했습니다.” “광고 문자입니다.” 아, 나도 광고처럼 떠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대로 휴가를 떠났다면, 이 멘트는 꼭 했을 것이다.  “에어컨 있는 집이 최고다.”  “역시 집이 최고지.” “밥은 한식이야…” …그래, 지금 내가 그 ‘최고’에 있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