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빠가 돌아가신 후 한번씩 친정에 설치해둔 홈캠을 들여다 보며 친정 엄마를 볼때가 있다. 빵을 먹고 있는 모습 일러스트와 사진 모임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와 티비를 보다가 문득 친정엄마는 주무시나 하고 홈캠을 들여다봤다. 8시가 넘어서는 시간이여서 보통은 9시쯤 주무시니까 자리에 누우셨나 하고 들여다보았다. 엄마는 늦은 저녁을 드시나보다. 거실 한가운데 의자위에 빵을 올려놓고 점핑볼을 깔고 앉아서 핸드폰을 보면서 빵을 드시고 있었다. 어린 아이같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캡쳐를 해두고 딸아이들에게 할머니 귀엽지? 하며 카톡을 보냈다. 귀여운 할머니를 그려야겠다 라고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해두고 그림을 그리는데 귀여운 모습은 어디가고 외로운 모습만 느껴진다. 혼자 씩씩해도 외로워 보이고 티비보며 웃어도 외로워 보이고 밥 잘 드시는 모습에도 마음이 아려온다. 살가운 딸도 아닌데 오늘은 식사하는 모습이 참 많이 애처럽게 느껴진다. 외로움은 나눌수록 줄어들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데 나누어 주고 싶어지네 혼자서도 괜찮다는 그 외로움...
김제동의 책속에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 참 많다. 삼겹살을 구워먹는 그림 드라마중에 이러한 대사가 있었다고 한다. "사람이 어떻게 한겹이야? 삼겹살도 세겹인데" 가끔 수시로 바뀌는 내 마음이 참 이중성격이구나 싶을때가 있다. 그러면 괜히 내가 나쁜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질때도 있고.... 그런데 사람 마음이 한결같지 않다고 하여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김제동은 말을 한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 따지고 보면 우린 다 이중적인지도 모른다. 아니 때론 삼중적 어쩔땐 다중적일 때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게 나쁘다고 생각안한다. 시시각각 변하는게 사람의 마음이고 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일꺼다. 모든 마음에는 이유가 있을테니까... 김제동의 책 [내 말이 그 말이예요]
일러스트 살다 보면 마음을 접어야 할 때가 많다. 처음에는 조금 서운하고, 조금 속상하고, 조금 마음이 쓰인다. 그런데 그 일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사람은 이상하게 적응을 해버린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그냥 내가 참으면 되지." 이런 말들이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그렇게 마음을 접는 일이 습관처럼 익숙해진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하게 된다. 마음을 여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 예전에는 쉽게 웃고 쉽게 이야기하고 쉽게 마음을 내주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마음을 조금 꺼내는 일도 조심스러워진다. 마치 오랫동안 타지 않은 자전거처럼 마음도 가끔은 다시 굴려줘야 하는 것 같다. 조금 서툴러도 조금 어색해도 다시 천천히. 오늘은 마음을 너무 접어두지 말고 살짝만 열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한마디 마음을 접는 데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여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가끔은 다시 마음을 꺼내어 햇볕에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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